유머해

뭔데 전체 평균 보니까 강원도 자체가 시원하구만 뭐

36사단 2대대 태백 문곡에서 군생활했는데 여름에 시원하긴한데 겨울에 눈 오지게 오더라.
지대가 높아서 px없고, 상수도도 없어서 물탱크 물 떨어지면 소방차가 와서 급수해주던 걸로 연명했던 기억.
겨울에는 눈 때문에 소방차도 못 올라온다고 물없어서 혹한기 행군 끝나고 샤워도 안 시켜줌.

매년 1월 1일에 태백산 천제단인가? 정상에서 제사지내는 행사있는데 그때 제사 관련 물자 올리는 걸 매년 우리 부대에서 나갔음.
부대원들이 나무 지게로 제사상, 귀빈용 의자, 제사 음식 같은 걸 나르는 거임.
1월 1일 일출 시간에 맞춰야해서 12월 31일 새벽 2-3시쯤이면 나무 지게로 각자 물건지고 오르기 시작함.
이등병 짬 안되던 시절에 소머리 지고 그 달빛도 없는 캄캄한 한밤 중에 태백산 오르는데 무거워 뒤질 것 같은 와중에 숲속에서 하얀 소복입은 할매가 쪽진 머리로 튀어 나와서 갑자기 손에 떡을 쥐어주는데 진짜 지릴뻔 했다.
알고보니 태백산에 기도하러 오는 무속인 ㅎㅎ

아침 식사라고 부대 출발할때 주먹밥 2덩이씩 주는 걸 품에 넣어왔는데 정상오르고 꺼내 먹으려니 이미 꽝꽝얼어서 이빨 나갈 거 같아 입에 넣고 녹여 먹으면서 바라보는 태백산 운해 사이 일출이란 참... 군대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광경이긴 했음.

6월초에 평창 대관령 놀러갔다가 6월인데도 이정도인가 싶더라 ㄷㄷ
리조트 올라가기전에 하나로마트 들렸는데 뭔 이날씨에 경량패딩을 입고들 다니시나
싶었는데 차에 내리자마자 바로 이해가더라